42

42 실리콘밸리의 피신 과정에 참여한 지 8개월, 42 서울의 피신 과정에 참여한 지 2달이 조금 지났다. 두 과정 모두 통과하여 본 과정(카뎃)을 참여할 수 있는 카뎃이 되었지만, 42 실리콘밸리에서는 비자와 코로나로 인해 참여할 수 없게 되었고, 42 서울은 8월, 9월로 시작이 조금씩 밀리다가 이번 10월부터 본 과정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 두 캠퍼스에서 각각 한 달씩 참여하는 동안 느꼈던 점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피신 과정은 배우는 과정이 아니다. 이는 컴퓨터를 처음 시작하는 학생에게 불리한 과제라고 생각되기도 하지만, 주변의 동료들에게 도움을 청하고 공부하면 된다. 42 과정은 혼자하는 과정이 아니다. 함께할 동료가 있다는 건 큰 장점이다. 피신 한 달 동안 과연 이러한 과정이 본인에게 맞는지를 확인하는 기간이다. 42는 사람을 굉장히 몰아붙인다. 정해진 기간 안에 과제를 끝내지 않으면 가차 없이 쫓겨나는 것인데 피신 과정에서는 그렇게 쫓겨나지 않는다. 앞으로 카뎃 과정은 이렇다고 맛보기 식으로 보여준다.

 

공통점

피신 과정에 지원하려면 온라인으로 시험을 본 뒤 합격하면 원하는 시작 날짜를 골라 선착순으로 등록하면 된다. 

 

카뎃 과정에서 레벨 7이 되면 양 캠퍼스에서 모두 승인했을 경우에 다른 캠퍼스로 옮길 수 있다. (실리콘밸리에선 그렇게 파리로 넘어가는 학생이 많다고 한다. 파리 캠퍼스는 학교로 인정받아 비자가 발급되는 대신 다른 별도의 지원은 없다. 서울에서는 가능은 한거 같은데 자세히 모르겠다.)

 

기본적인 커리큘럼은 동일하다. 주어진 과제를 해결하고, 동료 평가를 진행한 다음 뮬리넷이라 부르는 서버를 통해 최종 점수를 받는 과정을 한 달 동안 끊임없이 진행하면 된다. 매주 금요일에는 시험이 있다. 하지만 두 캠퍼스의 진행은 미묘하게 달랐다. 차이점은 아래에 따로 적겠다. 처음에 등록을 마치자마자 자리에 앉으면 알아서 과제를 시작하면 된다. 두 캠퍼스의 첫 과제는 조금 달랐지만 따로 언급하지 않겠다.

 

클러스터에 모여서 다 함께 과제를 진행하게 된다. 여러 사람들이 모이게 되니 과제를 하면서 물어 볼 사람도 많고, 반대로 도움을 주기도 하면서 많은 걸 배울 수 있다. 42 서울은 매일 나가지 못했지만, 매일 클러스터에 나갈 수 있었더라면 더욱 얻은 게 많았을 텐데 그 점이 조금 아쉽다.

 

각 캠퍼스에서 주는 지원을 계속 받으려면 정해진 조건을 계속해서 충족해야한다.

 

학생들끼리 자체적으로 여러 소모임을 만들고 진행한다. 컴퓨터에 국한되지 않고 운동이나 취미 관련한 소모임도 많아 참여하면 좋다. 42 실리콘밸리는 피시너들끼리 운동 모임을 많이 만들었다. 42 서울은 피신은 잘 모르겠지만, 카뎃이 되고 나니 소모임이 많다.

 

두 캠퍼스 모두 주변에 별 게 없다. 42 실리콘밸리에선 식당 한 번 가려면 몇십 분은 걸어 나가야 했다. 항상 다른 사람의 차를 타고 나가서 모르겠지만 주변에 홈리스들이 많아 분위기가 좋지 않다고 했다. 42 서울은 근처에 개포동 시장이 있지만, 크지 않아 메뉴 고르기 쉽지 않았다.

 

두 캠퍼스 모두 굉장히 불친절하다. 무언가 질문하면 가장 많이 듣게 되는 말이 "저희 운영 원칙상 알려드릴 수 없습니다."였다. 스스로 혹은 동료와 토의를 통해 답을 알아가라는 것인데, 그 취지에는 공감하며 존중하지만 겪어보면 운영 원칙이 제대로 있기는 한 건지 의심스럽기도 하다.

  • 42 실리콘밸리에서는 접수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는지, 피신 과정에 분명 등록이 되었지만 진행 과정에서 모든 정보가 오류가 나서 클러스터에서 공부한 시간이 기록되지도 않고, 정보가 제대로 뜨지도 않는 사람이 있었다. 아무리 문의해도 그냥 피신 과정을 진행해라, 해결을 기다려봐라, 신경 쓰지 말아라 라는 자동 응답기 같은 안내만 받으며 한 달 뒤에 어찌어찌 카뎃이 된 사람도 있었다.
  • 42 서울 피신 과정을 진행하면서 매주 수요일에 일을 했는데 코로나로 인해 격일제로 운영되면서 수요일은 내가 클러스터에 나가는 날이 아니었다. 그런데 팀플을 진행하면서 수요일에 클러스터에 반드시 가야 할 일이 생겼고, 운영진에게 이러한 상황인데 방법이 없겠냐고 문의했더니 돌아온 대답은 "피신을 진행하면서 다른 일 함께 진행하기 힘들 거라고 공지하지 않았느냐, 팀원들에게 피해를 주는 건 당신의 책임이고 잘못이다. 방법은 없다 한 명이라도 나오지 못한다면 전원 0점이다."  42 서울도 일도 원래 겹치지 않는 일정이었으나 코로나로 인해 밀리고 밀리면서 겹쳐졌는데, 일부러 함께 진행한 것도 아닌데 잘못이라는 소리까지 들어야 하는지 억울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그런데 수요일 당일에 운영진이 하는 말이 "미리 말했으면 상관없다. 일하면 재직증명서 가져오면 처리해주겠다."였다. 며칠 사이에 말이 달라진 모습에 당황스러웠다. 미리 문의했을 때 무조건 내 잘못이라고 하더니 방법은 있었다.

 

차이점

42 실리콘밸리 (프리몬트)

  • 작년 기준으로 지원하는데 시험이 없어졌다. 지원하면 무조건 붙는다. 선착순으로 원하는 과정에 지원하면 된다. 거의 매달 있다.
  • 피신 과정 시작 전에 별도로 모이는 시간이 없다. 시험도 없고 안내도 며칠 몇 시에 어디서 모여라 하고 끝이라 진짜 피신이 된 게 맞는지 긴가민가한 사람이 많다. 기숙사에 입소하려면 전날 가서 등록해야 한다. 아는 사람과 함께 갔다면 한 방을 쓸 수 있다. 커플이 온 경우, 한방에 남녀가 섞일 수 있다. (한방에 3-4명이 쓰며 방마다 생김새나 안에 기물, 크기가 조금씩 다르다.)
  • 피시너로 등록하는 과정에서 프로필 사진을 직접 찍는다. 그래도 아이맥으로 찍는 거라 다들 구도는 비슷하다. 화면에 얼굴을 보고 직접 찍으니 나름 굴욕은 피할 수 있다.
  • 피신 과제의 제출 기한이 정해져 있다. 기한이 지나면 자동으로 0점 처리되고 끝난다. 기한 내에 제출하면 평가는 며칠 걸려도 괜찮다.
  • 과제의 순서가 조금 섞인 느낌이다. 쉬운 문제 -> 어려운 문제 순으로 가지 않는다. 오늘 과제가 어제 과제보다 쉽기도 하다. 뜬금없는 수준의 문제들이 중구난방으로 섞여있다.
  • 시험을 볼 때, 그 문제를 틀리면 그 레벨에서 얻을 수 있는 점수가 깎이고 다른 문제를 풀어한다. 한 문제를 풀 때마다 시험의 레벨이 올라간다. 한 레벨에서 3 문제를 틀리면 시험이 종료된다. 시험이 끝난 뒤 채점 결과를 메일로 전달받는다.
  • 피신 과정을 통과하면 바로 카뎃 슬랙에 초대되며 원하는 카뎃 과정 시작 날짜를 고르면 된다. 통과하고 몇 년 뒤에 시작해도 된다.
  • 피신 과정을 통과하지 못해도 얼마든지 다시 도전할 수 있다. 그래서 세컨드 피시너들이 많다. (온갖 소문이 이들에게서 시작된다.) 단, 처음 피신 과정을 지원할 때 사용했던 이메일로 지원할 수는 없다. 이메일 주소만 다른 걸로 재도전하면 된다.
  • 본 과정 진행 중에 원하면 언제든지 일시로 멈췄다가 진행할 수 있다. (6개월 체류 비자로 과정을 진행했다면, 6개월 뒤에 멈췄다가 비자 해결 후 다시 참가해도 상관없다.)
  • 기숙사를 제공하는 대신 별도의 지원금은 없다.
  • 기숙사를 이용하려면 비자가 있어야 한다. 피시너는 이스타로 가능하지만, 카뎃은 무조건 체류 비자가 있어야한다. 기숙사와 클러스터는 다른 건물이지만 넓은 주차장 끼고 붙어 있다.
  • 비자를 위한 서류를 별도로 제공하지 않으며 카뎃이 되면 근처의 어학원을 다녀 F비자를 받는 학생이 많다고 한다. (그렇게 42를 진행하는 학생이 많아 어학원에서 학생들 기숙사에서 픽업도 해준다고 한다.)
  • 기숙사에 식당이 있어 아침 4-5달러, 점심 5달러, 저녁 6달러로 저렴하게 해결할 수 있다. (양 적고 맛없다.) 저녁 시간이 6시 반에 끝난다. 밤에 배가 많이 고프다.
  • 클러스터에 자판기, 전자레인지, 냉장고, 커피머신, 커피포트, 보드게임 있다.
  • 클러스터에 물을 가지고 자리에 가도 된다. 뚜껑 없는 용기나 책상에 올리면 페널티를 받는다.
  • 모든 카뎃과 피시너가 한 층에서 과제한다.
  • 아침에 푸시업 타임이라고 보칼이 외치면 다 같이 모여 운동 짧게 한다. 첫날 운동장에서 둥글게 모여 자기소개하는 시간도 가졌다. 간식을 먹으며 보드게임을 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 비정기적으로 코딩 대회가 열렸다. 참가하고 싶으면 그냥 나가서 줄 서면 참가 가능했다. 팀 나눠 한 줄씩 돌아가며 코딩하기, 모니터 없이 키보드 들고 있는 카뎃에게 코드 설명해서 프로그램 짜기 등의 대회를 열었다. 상품으로 42 티셔츠나 가방을 줬다.
  • 사고 쳐서 쫓겨난 사람이 적지 않다. (주차장에서 스포츠카 위험하게 질주하는걸 인스타에 올리기, 기숙사에서 지내면서 클러스터 안 나가기, 기숙사에 있는 기물 파손 등의 이유)
  • 아이맥끼리 가깝게 붙어있어 옆사람과 이야기하기는 편하고 앞사람은 안 보인다.
  • 실리콘밸리에서 한 달 동안 공짜로 지낼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다 보니, 42 과정에 관심은 없으나 주변의 회사에 면접 볼 기회를 잡기 위해 방문한 학생도 많았다. 함께 했던 피시너 중에 과정 내내 면접을 보러 다니다 3주 차에 회사에 입사 제안을 받아 비자까지 해결한 사람도 있었다.

42 서울

  • 지원을 위해 시험을 봐야 하고 다음날이면 결과를 통보받는다. 합격 시 원하는 기수에 지원하면 된다. 
  • 피신 과정 시작 전에 모이는 시간이 있다.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 피시너로 등록하는 과정에서 프로필 사진을 직접 찍을 수 없다. 굴욕적인 프로필 사진은 바꿀 수 없다. 나중에 카뎃이 되면 월렛을 모아 후드티보다 비싼 프로필 사진 바꾸기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 피신 과제의 제출 기한이 없다. 제출하고 평가를 모두 받아도 일정 점수를 얻지 못하면 다른 과제를 할 수 없다. 제출 버튼을 누른 후에 하루 안에 평가를 받지 못하면 자동으로 평가되고 재제출해야 한다.
  • 과제가 실리콘밸리보다 정돈된 느낌이다. 전 과제를 잘 이해하고 있으면 다음 과제를 풀기 용이해진다. 난해한 문제들이 정리되었다.
  • 시험을 볼 때, 한 문제를 틀려도 계속해서 시도할 수 있지만 페널티를 받아 일정 시간동안 제출하지 못한다. 재도전 할 수록 페널티 시간이 길어진다. 풀지 못하면 다음 레벨로 넘어갈 수 없다. 몇 번을 틀려도 문제의 점수는 그대로다. 시험이 끝나도 관련된 메일이 오지 않는다.
  • 피신 과정을 통과하면 카뎃 과정이 시작되기 조금 전에 슬랙에 초대된다. 카뎃 과정은 피신 과정을 시작하면서 정해진 날짜가 있다.
  • 피신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단 한번뿐이다. 탈락하면 다시는 도전할 수 없다.
  • 본 과정 진행 중에 몇 가지 정해진 경우가 아니면 과정을 중도에 일시로 멈출 수 없다.
  • 기숙사 대신 지원금이 나온다.
  • 지원금을 받으려면 4대 보험에 가입이 되어있지 않아야 한다. 외국인의 경우 지원금을 받을 수 없다.
  • 42 서울을 진행하고 있다는 관련 증빙 서류를 받을 수 없다. 카뎃 과정까지 모두 끝마치면 수료증이 발급된다고 한다.
  • 식사하러 밖으로 나가야 한다. 시간을 아껴야 하니 주로 가까운 시장으로 간다.
  • 클러스터에 자판기 없다. (전자레인지, 냉장고, 커피머신, 커피포트, 보드게임 모르겠다.)
  • 클러스터에 물 가지고 가면 안 된다. 물 마실 수 있는 오아시스라는 공간이 있다.
  • 카뎃과 피시너가 이용하는 층이 분리되어 있다. 피시너도 2개 층, 각 2개의 구역으로 나눠져 있어 모두 보기 힘들다.
  • 피시너가 모이게 되는 시간이 없었다. (코로나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 슬랙을 통해 노래 맞추기 등의 대회가 열렸다. (슬랙으로 공지하고 진행했는데 잘 모르겠다.)
  • 피신 중도에 쫓겨난 사람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운영 원칙 보면 쫓겨날 수 있다.
  • 아이맥을 대체 왜 그렇게 배치했는지 모르겠다. 옆사람은 너무 멀고 고개 들면 부담스럽게 앞사람과 바로 얼굴 마주친다.

끝으로

쓰다 보니 글이 꽤나 길어졌다. 이 외에도 여러 가지 다른 점이 있지만 코로나로 인해 생긴 상황이기도 하니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어서 코로나가 종식되어 사람들과 복작복작하게 클러스터에 모여서 코딩하고 싶다.

 

42 실리콘밸리는 20년 2월 피신 과정이 끝난 뒤에 바로 카뎃으로 들어간 사람들 외에 학생을 더 이상 받고 있지 않으며, 코로나가 한창 심각했을 땐 기숙사에 지내는 카뎃을 제외하곤 출입 금지를 하기도 했다.

 

42 서울은 피신 과정을 격일로 진행했으며, 클러스터 내에서도 거리두기를 시행해 앞 줄에 사람이 앉지 못했다. 피신과 카뎃 과정은 코로나 상황에 따라 시작하는 날이 무기한으로 미뤄졌다가 상황이 완화되었을 때 과정이 시작되는 식을 반복하고 있다. 현재 카뎃 과정은 온오프라인으로 병행하고 있으며 오프라인으로 진행하려면 클러스터 이용을 예약하고 가야 한다. (온라인으로 시작 가능한데 왜 카뎃 시작을 두 달 가까이 미뤘는지 모르겠다.)

 

42 서울 카뎃이 되면 여러 가지 혜택이 많다. 기업에서 진행하는 세미나나 프로젝트에 지원할 수도 있으니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피신을 통과하고 카뎃 시작 날짜가 되기 전까지 온라인 세미나조차 참가 제한을 둬서 놓친 게 많아 아쉽다.)

 

42 실리콘밸리에선 기숙사를 제공하니 밤새 여러 사람들과 코딩도 하고 놀기도 즐거운 시간을 많이 보냈다. 장기 체류 비자도 있어 카뎃을 진행하려고 했으나 일이 꼬여 앞으로 42 실리콘밸리에 참여할 가능은 낮아졌다. 코로나로 인해 42 서울 피신 과정에서 더 많은 사람을 만나지 못한 점은 아쉽다.

 

42 서울의 카뎃 과정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지만, 과정에서 정말 많은 공부를 하게 될 거 같다. 앞으로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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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의 충격

이 책을 중고서점에서 구매한 지는 몇 년이나 되었지만 책장 한편에 방치하고는 읽을 생각을 전혀 못하고 있었다. 최근 클라우드 서버에 대한 관심이 생기면서 읽을 책을 찾아보다가 불현듯 내가 이 책을 소장하고 있었다는 점이 생각나서 읽게 되었다. 책의 초반에는 SaaS, PaaS, HaaS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하는데 익숙하지 않은 용어에 읽는 데에 시간이 꽤나 걸리겠다는 예감이 들었다. 그러나 다양한 회사의 사례를 기반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면서 용어에 대한 개념이 어느 정도 잡히자 순식간에 책 한 권을 다 읽을 수 있었다. (사실 그렇게 두꺼운 책도 아니다.)

 

책이 쓰인 2008년은 아마존이 막 AWS 서비스(Amazon Web Services)의 베타 테스트를 끝내고 정식 운영을 시작한 즈음이다. 2020년인 지금 십 년도 더 된 일이지만 현재 얼마나 많은 사업이 AWS을 이용하고 있는지를 생각하면 클라우드 컴퓨터는 한순간 지나가는 유행이 아닌 기본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책에서는 아마존을 비롯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AT&T, 세일즈포즈닷컴, IBM 등 각 대기업이 어떤 식으로 클라우드 컴퓨팅 시대를 주도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일반 컴퓨터 사용자로서 역시 가장 피부에 와 닿는 서비스는 SaaS이다. Gmail 같은 이메일 서비스를 이용한다면 이미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SaaS는 컴퓨터에 소프트웨어를 설치하여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 서비스로서 이용하는 형태의 서비스를 말한다. 이러한 형태의 서비스는 설치하는 번거로운 과정을 생략할 수 있으며, 일정 기간 혹은 사용량에 따른 사용료를 지불하는 방식을 채택한 경우가 많다. 이러한 서비스는 역시 구글이 강자가 아닐까 싶다. 나는 평소에 구글 Docs를 자주 사용한다. 파일을 어느 기기에서나 인터넷만 된다면 읽고 쓸 수 있으며, 무엇보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문서를 편집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굉장히 편리하다.

 

'우리가 정말 필요로 했던 것은 평범한 브라우저가 아니라 웹 페이지와 웹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모던한 플랫폼이다.'라고 구글이 독자 브라우저 개발에 착수한 경위가 구글 공식 블로그에 설명되어 있다. 구글은 앞으로 더욱 복잡해질 웹 애플리케이션이 쾌적하게 동작할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브라우저에 맡긴 것이다.
- 클라우드의 충격 P.159

현재 크롬에서 지원하는 웹 애플리케이션을 보면 별도의 소프트웨어 설치 없이 크롬만으로 모든 기능을 다 할 수 있을 듯 보인다. 실제로 2011년 크롬북이 출시될 수 있었던 이유는 구글이 클라우드 컴퓨팅을 위한 투자를 꾸준히 했기 때문이다.

 

클라우드 컴퓨팅이 어떤 것인지 개념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실생활에 깊숙하게 만연해 있다는 점은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비록 출간된 지 십 년도 넘은 데다 절판된 책이지만 클라우드에 대한 기초 상식을 채우는 데에는 매우 유익한 책이다. 이렇게 오래된 책을 읽을 때는 저자가 예상한 미래가 얼마나 일치하는지 알아보는 재미도 있다. 앞으로 클라우드에 대한 공부를 계속하면서 이 책에 나온 내용을 적용, 비교하는 재미가 있으리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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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프로그래밍

컴퓨터 분야에서 전문 지식에 대한 글이 아닌 개발자의 이야기를 다룬 글이 읽고 싶어 한동안 서점을 찾아다녔었다. 개발자와 기획자의 갈등을 다룬 글은 종종 찾아볼 수 있었는데 아쉽게도 그건 내가 원하던 주제가 아니었다.(하지만 갈등이라니 언제나 흥미로운 소재 아닌가 나중에 읽어봐야겠다.) 이 책을 읽기 전에 '나는 프로그래머다'라는 책을 먼저 접했다. '나는 프로그래머다'의 첫 번째 글을 쓴 작가가 바로 '행복한 프로그래밍'의 저자 임백준이다. (사실 읽다가 루슨트 테크놀로지스 사의 이야기가 겹쳐서 그제야 동일 인물임을 깨달았다.) '나는 프로그래머다' 속의 열정에 불타올라 도전하는 개발자의 이야기에 나와 비교하기 시작하고 위축되어 잠시 글 읽기를 멈추었다. 그에 반해 '행복한 프로그래밍'은 훨씬 가벼운 마음으로 글을 읽을 수 있었다.

 

본인의 개인적인 경험뿐만 아니라 컴퓨터 역사에서 있었던 일들까지 머리 아프지 않게 흥미롭게 풀어놓는 작가의 글솜씨에 즐겁게 책 한권을 읽을 수 있었다. 책 중간중간에는 알고리즘 문제들이 끼어있는데, 책장을 넘기던 손을 잠시 멈추고 생각하기에 좋았다. 책의 초반에 나온 통나무 건너기 문제에서 내가 생각한 답을 콕 짚으며, 개발자에게는 본인이 생각한 답이 정말 최선인지 생각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했을 땐 그동안 실행화면에 원하는 답을 출력해내는 것에 급급했던 내 자세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사실 알고리즘 문제를 풀기 위해서 무식한 방법(Brutal Method)을 사용하는 것은 흔하다. 문제를 풀기 위한 규칙이 바로 눈에 들어오지 않을 때, 무식하게 먼저 풀다보면 거기서 규칙을 발견하는 일이 흔하기 때문이다. 마치 수학 지문에서 수열을 이용한 탑 쌓기 문제를 풀 때, 그림으로 탑을 쌓아가다가 규칙을 발견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하지만 무식한 방법을 통해 찾은 규칙과 원리가 가장 좋은 해결 방법인가? 아닐 가능성이 적지 않다. 여태 알고리즘 문제를 풀면서 화면에 '맞았습니다.'라는 결과를 보고 나면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다음 문제로 넘어가던 태도를 고치고 '코드를 더 깔끔하게, 더 빠르게, 더 효율적으로 작동하는 방법이 있을 것이다.'라는 생각으로 내 코드를 한 번 더 들여다보는 습관을 가지게 되었다. 

 

너무도 유명한 백준 온라인 저지에서 알고리즘 문제를 풀면(이 책의 저자인 임백준과는 관계 없다. 이 사이트의 대표자는 최백준이다.) 같은 언어를 이용해서 문제를 푼 사람들의 코드 길이와 사용한 메모리와 소요 시간을 볼 수 있다. 내 코드보다 짧고 적은 메모리로 빠르게 푼 코드를 열어 보고 내 코드와 바로 비교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코드를 공개해 놓은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아 답은 모른 채로 고민만 하는 시간을 종종 갖는다. 이러한 시간을 갖는 것이 쉽지는 않다. '맞았습니다'보다 '틀렸습니다'를 훨씬 더 많이 보게 되는 풀이 과정에서 지쳐버려 더 이상 문제를 보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내 코드의 메모리와 속도를 남의 코드와 비교해 보는 시간은 꼭 갖는다. 남과 비교해 눈에 띄게 좋지 않은 코드일 경우 부끄럽다. 이러한 부끄러움은 다음에 문제를 풀 때, 한 번 더 생각하는 원동력이 된다.

 

이 책에서 가장 공감한 부분은 문제를 해결할 때 갖는 희열 때문에 개발자가 된다는 것이었다. 처음 c언어를 배우면서 "Hello World!"를 보고 시시했다. 하지만 피라미드 모양으로 별찍기를 완성해 검은 화면에 하얀 *이 원하는 모양으로 찍혔을 때, 리스트를 직접 구현하기 위해서 온갖 쓸데없는 예외 처리를 끼워 넣다가 더 많은 버그를 만들어 내다가 겨우 완성했을 때, 이미지를 화면에 띄워 마우스 클릭 포인트를 목적지로 이미지가 이동하게 만들었을 때의 희열은 아직도 생생하다. 이제 별찍기와 같은 문제는 시시해진 지 오래지만, 점점 더 어려운 문제를 접하고 문제를 해결했을 때의 희열에 이제는 벗어나기 힘들 정도로 빠져버렸다.

 

"현실로부터 도피하는 수단 중에서 프로그래밍이야말로 으뜸이다. 그것은 점점 더 중독성을 띠면서 환상의 세계가 된다" 혹은 "이 세계는 자신이 창조해낸 법칙에 따라 움직이도록 하는 힘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를 성취하면 프로그래머들은 승리감을 만끽한다"가 되는 식이다. 요컨데 프로그래머들은 자신이 속한 비트의 세계에서 승리를 쟁취하기 위해서 혼신의 힘으로 전진하는 가상 세계의 전사들인 것이다.
- 행복한 프로그래밍 P.35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한 책에서 많은 공감과 새로운 관점을 얻을 수 있었다. 내가 나아가고자 하는 길이 이렇게나 흥미진진한 세계임을 재미있게 풀어주어 저자의 다른 책이 기대된다.

 

밀리의 서재

지금 신청 시 첫달무료! 국내 최대 3만권 월정액 독서앱

www.millie.co.kr

아이패드를 사고 난 뒤 널찍한 화면이 독서에 딱 알맞겠다는 생각이 들던 차에 '밀리의 서재'라는 어플을 알게 되었다. 첫 달 무료 체험 이후 월 정액을 결제하였는데 무료 체험 당시에 제대로 알아보지 않아 아쉬운 몇 가지 정보를 공유하고자 한다.

 

독서 검색

구글 검색을 통해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어플 홍보 이미지만 보여서 그냥 바로 어플을 다운로드하였다. 어플에 둘러보기 기능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인데, 어플에서는 바로 구독을 시작하지 않으면 안의 서비스를 확인할 수 없었다(가능했는데 내가 당황해서 못 찾았을 수도 있다). 어쩔 수 없이 첫 달 무료를 믿고 그냥 구독을 신청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홈페이지에서도 밀리의 서재 아이콘을 한번 누르면 어플에서 보이는 것과 동일한 화면과 기능을 이용할 수 있었다. 거기다 윈도우 컴퓨터라면 아이디 생성 후 PC에서도 책을 볼 수 있다. 아쉽게도 나는 맥 유저라 PC로 책을 볼 수는 없다. 

 

다행히 머신러닝에 관한 서적을 밀리의 서재에서 충분히 찾을 수가 있어서 만족하고 구독 중이다. 하지만 당시에 내가 알고리즘 서적을 찾고 있었다면 한번 뿐인 첫 달 무료 기회를 날려버렸다고 후회했을지도 모르겠다.(현재 밀리의 서재에 알고리즘 관련 서적은 별로 유용해 보이는 게 없다.)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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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한 해지

보통 월정액을 결제하면 중간에 해지를 하여도 한 달이 끝나기 전에는 계속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게 일반적이다. 그래서 밀리의 서재를 무료 이용하던 중 결제 카드를 분실했을 때, 나중에 자동 결제일이 되면 결제 오류 메시지가 뜨겠거니 싶어서 미리 다른 카드로 바꾸려고 했는데 방법을 못 찾아 첫 달 무료 기간이 끝나기 전에 가볍게 정액 구독을 정지했다.(결제 완료 후에 다른 카드로 결제 정보를 변경할 수 없다고 한다.) 그런데 정지한 순간 서비스 이용이 중지되었다... 당황해서 찾아보니 정액 결제 해지 페이지에 작게 첫 달 무료 이용 중에는 해지 시 곧바로 서비스 이용이 중지된다고 적혀있었다. 첫 달 무료 구독 중에 해지를 할 경우 조심히 해지해야 한다. 

 

리딩북과 챗북

나는 리딩북이나 오디오북 등을 이용해 본 적이 없다. 그러다 밀리의 서재에서 리딩북과 챗북이라는 형태로 책을 제공하고 있길래 궁금해서 사용해 보았다. 우선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한 페이지도 빼놓지 않고 읽어야 직성이 풀리는 나에겐 챗북도 리딩북도 맞지 않았다.

 

챗북은 책의 주인공들이 대화를 나누는 형식으로 전개가 되었는데 많은 부분을 띄어 넘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책을 가볍게 빨리 읽고 싶다면 좋은 형태의 책이 될 것이다.

 

리딩북은 배우나 가수, 작가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책을 읽어주어 팬이라면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 좋을 것 같았다. 잠들기 전에 가볍게 들으면서 잠들 생각으로 리딩북을 들었는데 점점 책에 집중해버려 오히려 잠들지 못하기도 했다. 그러나 리딩북을 잘 듣고 있다가 재생 시간이 너무 짧다 싶어서 목차를 보니 책의 여러 챕터를 읽지 않고 그냥 넘어가고 있었다. 모든 글을 다 읽어준다면 좋을 텐데 그러지 않아 아쉽지만 이용하지 않을 생각이다. 

 

그 외 장점

물론 정기 구독을 결심한 만큼 밀리의 서재는 괜찮은 어플이라고 생각한다.

 

가격도 월 9,900원에 책 한 권에 조금 못 미치는 가격에 내가 보고 싶은 만큼 책을 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메리트가 아닐까. (컴퓨터 서적이라면 1/3 정도 가격...) 사실 나는 책을 구매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도서관에 가면 무료로 볼 수 있으니까. 하지만 주말마다 도서관에 들리던 10대가 지나고 성인 되어서는 도서관에 갔던 적이 얼마나 있나 손에 꼽는다. 그러면서 중고 서점을 주로 이용했는데 최신 서적의 경우는 중고 서점에서도 그리 저렴하지 않다는 점에서 밀리의 서재는 괜찮은 금액이다. 책을 꾸준히 읽을 생각이 있다면 1년 정기 구독을 신청하면 1년에 99,000이다.(월 8,250원인 셈) 인앱 결제를 할 경우 월 정액만 가능하며 금액도 12,000원 정도로 비싸니 꼭 웹을 통해서 결제하길 바란다. 이번엔 종이책 구독 서비스도 오픈했는데 책 소장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매우 좋은 서비스일 것이다.(월 15,900원으로 월 무제한 구독 + 종이책 한 권 배송)

 

뿐만 아니라 다양한 이벤트로 진행한다. 작가 공모전이나 맥주 제공, 전시회 등의 이벤트를 진행한다.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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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드' 탭을 통해서는 내가 얼마나 많은 시간 동안 얼마나 되는 양의 책을 읽었는지  확인할 수도 있어 기록 쌓는 재미가 있다. 게다가 내가 읽은 책과 동일한 책을 읽는 사람의 수는 얼마나 되는지, 그 책을 읽은 사람들의 취향에 맞는 책은 무엇인지, 밀리의 서재에서 인기 있는 책은 무엇인지 소개해 주기 때문에 어떤 책을 읽으면 좋을까 고민을 덜어주기도 한다.

'내서재' 탭에서는 내가 읽은 책이나 읽고 싶은 책 등을 다양하게 분류하여 저장해 둘 수 있고 책에 대한 포스트를 올릴 수도 있어 내가 읽은 책과 감상 등을 정리해 둘 수 있어 좋다. 다른 사람의 서재를 구경할 수도 있으며 내서재는 비공개할 수도 있다.

 

e북 어플이니 만큼 당연히 서적 읽기 기능은 만족스럽다. 책의 목차를 보고 이동할 수도 있고 스크롤을 통해서 책장을 넘기면 어디에서 스크롤을 넘기기 시작했는지 표시가 되어 있어 다시 돌아가기도 용이하다. 북마크 기능과 인용문 저장 기능을 제공하며 인용문을 눌러서 그 페이지로 돌아가는 것 역시 가능하다. (PDF 파일로 된 서적의 경우 인용문 저장 기능을 제공하지 않는다.)

스크롤을 통해 페이지를 넘겼을 경우 흔적이 남는다. 아이콘은 차례로 오디오로 듣기(그냥 음성 변환이라 매끄럽지 않다), 목차, 화면 설정, 페이지 설정이다. 
북마크 한 페이지를 목차순/최신순으로 정렬해서 볼 수 있다.
기억해 두고 싶은 인용문은 저장해 두었다가 따로 모아 볼 수 있다.

 

이용하면서 읽기 기능에서 아쉬웠던 점은 스크롤로 이동하지 않고 목차를 통해 이동할 경우에는 내가 어디까지 읽었는지 알 수 없다는 점과 목차를 열면 무조건 제일 위에서부터 보여주는 것이 아쉬웠다. 목차를 열었을 때 내가 현재 읽고 있는 곳부터 보이면 훨씬 편할 것 같다. 

 

읽고 싶은 책이 넘쳐나는 한 앞으로도 밀리의 서재를 계속 이용할 의향이 있다. 이렇게 좋은 어플을 계기로 독서를 하는 사람들이 늘어났으면 좋겠다. 

참가 응모 결과

지난 8월 카카오 컨퍼런스에 응모했고 day.1 day.2 모두 응모했으나 8월 29일에 열리는  day.1에만 당첨되었다. 이후 day.1에 당첨된 사람들에게 "카카오 FE(Front-end) MeetUp" 행사 응모하라는 연락을 받았으나 이 행사에는 당첨되지 않아 day.1 행사에만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

 

주황과 검정 색조합이 할로윈 같았다.
역시 라이언
입장 팔찌가 있어야 발표장에 들어갈 수 있다.
참가자 등록 후 받은 기념품들, 스티커가 매우 마음에 든다.

9시부터 참가자 등록이라는 시간표를 보고 9시가 되기 전에 코엑스 그랜드볼룸에 도착해 카톡으로 받은 큐알코드를 제시하고 입장 팔찌와 기념품을 받았다. 기념품은 에코백, 스티커, 카카오페이지와 헤어샵 쿠폰, 뱃지, 물, 티셔츠, 노트와 볼펜이 들어 있었다.

각 서비스의 QA 부스에서 챙긴 스티커와 안내 책자

참가자 등록 이후 안쪽으로 들어가니 카카오가 제공하고 있는 플랫폼 서비스들의 QA 부스가 있었는데 각 서비스마다 각기 다른 카카오프랜즈 캐릭터 스티커를 나눠주고 있어 사람들이 줄을 서서 챙겨갔다. 나도 스티커를 챙기고 있던 중에 Klaytn 플랫폼 부스에 계신 분께서 블록체인에 대해 잘 아느냐고 질문하셨지만, 그쪽 분야에 대해 아는 것도 없고 심지어 카카오에서 블록체인과 관련된 서비스를 지난 6월에 출시했다는 점도 잘 몰라서 어색한 짧은 대화를 나누었다. QA 부스 옆에는 30분정도 카카오의 크루가 되면 어떤 경험을 할 수 있는지 알아보는 카카오 크루 체험 등록 부스도 있었다.

 

이번 if (kakao) dev 2019 포스터

 

키노트 세션이 시작되어 참석하니 카카오의 지난 성장과 그 원동력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중 카카오i, 카카오뱅크, 카카오맵의 발전에 대한 설명을 했는데 , 전반적으로 카카오가 다른 개발자 커뮤니티와 함께 소통과 지속적인 발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이 크게 와 닿았다. 뿐만 아니라 카카오는 자신들의 서비스를 오픈소스 API로 공개하여 다양한 개발자들이 카카오의 서비스를 자연스럽게 다른 서비스에 스며들게 하는 전략을 택한 것 같다. https://tech.kakao.com/ 를 통해 오픈소스를 비롯한 카카오 기술에 관한 이야기를 더욱 자세히 알아볼수 있다.

 

이후에는 카카오뱅크의 지난 2년간의 성장을 주제로 발표가 이어졌는데, 이를 통해 모바일 서비스의 확장과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의 이동이 어떤 형태로 이루어졌는지 보았다. 카카오뱅크의 성장은 카카오프렌즈 캐릭터에 있다는 소리도 있는데, 카카오가 오픈소스를 금융 서비스에 도입하고, 모바일 완결성을 철학으로 하여 모바일 생태에 최적화된 금융 서비스를 실시한 것이 성공의 배경이다.

 

비디오 아트 같다

키노트 세션이 끝나고 총 5군데에서 각각의 주제에 맞는 발표들이 이어졌다. 클라우드 서버, 안드로이드, 핀테크 등 다양한 주제에 관련한 발표들이 이어져 어느 세션에 들어가야할지 많은 고민을 하다가 시간대 별로 마음에 드는 발표를 골라 들었다. https://if.kakao.com/program에서 어떤 발표가 있었는지와 자세한 설명을 확인할 수 있다.

그중에서 특히 "프론트엔드 기술로 동료들 삶의 질 높여주기 (카카오뱅크 Fun 프로젝트 개발기)"가 가장 인상 깊었다. 이 발표에서는 카카오 사내에서 사용되는 프로그램들이 어떻게 만들어지게 되었는지에 대한 내용이었는데, 카카오 개발자들이 스스로 문제점을 개선하고자 시도하고 또 카카오는 그러한 개발자의 도전을 응원하고 있다는 게 잘 보였다.

 

괄호 안에 들어갈 다양한 내용의 팻말이 놓여져 있어 들고 찍으면 재밌었을 듯 하다.

이번 행사는 발표 이외에도 간단한 설문을 통해 자신의 개발 프로필을 만들어 보는 등의 소소한 이벤트도 함께 진행되어 재미있었다. 

 

처음 코엑스 행사장에 도착했을 땐 부스와 안내판반 보고 채용 박람회에 온 듯한 기분이 들었다. (실제로 채용 안내도 있었다.) 하지만 여러 발표들을 들어보니 카카오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들이 어떤 형태로 진행되고 있는지,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어떤 고군분투를 하는지, 이러한 경험을 공유하고자 하는 카카오의 취지는 경험 없는 취준생의 입장에서 하나하나가 새롭고 낯선 이야기가 많아 좋은 시간이었다.

 

My Dev Pro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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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공부를 위해 유튜브를 이용하다가 광고를 통해 이 프로그램을 처음 알게 되었다. 당시 라이팅 공부를 하고 있어 문법 체크는 굉장히 중요한 기능이었으나 워드 프로그램에서 제공하는 문법 체크 기능은 라이팅 공부를 하는 데 있어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은 단순한 문법 체크 기능을 넘어 다양한 기능을 함께 제공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현재 나는 프리미엄 결제 후 크롬 확장 프로그램, 핸드폰 애플리케이션, 컴퓨터 응용프로그램까지 모두 이용 중이다.(월말이나 연말에 할인 행사를 꾸준히 하니 할인을 기다렸다가 결제하면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 가능하다.) 현재까지 기능 업데이트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어 굉장히 마음에 든다.

 

홈페이지에 가면 더욱 자세한 설명을 볼 수 있다.

 

Write your best with Grammarly.

Grammarly makes sure everything you type is easy to read, effective, and mistake-free. Try it today:

www.grammarly.com

 

먼저 컴퓨터 어플리케이션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어플리케이션을 따로 설치하지 않고 https://www.grammarly.com/에 접속해도 같은 화면이 나온다.) 여러 문서를 작성하면 문서를 마지막으로 작성한 시간순으로 자동 정렬된다. 따로 폴더를 만들어 정리하는 기능은 아쉽게도 없다. New 버튼을 통해 새로운 문서 작성이 가능하며 아래에 Import 버튼을 눌러 기존에 있는 문서를 불러 올 수도 있다. 이전 버전에는 문서 편집기의 기능은 전혀 하지 못해 문장을 쓰고 그에 대한 문법 체크, 단어수 체크, 글에 대한 난이도 검사 등의 기능만 제공했는데, 업데이트 이후 글자 크기 변경, 볼드체와 이탤리체 등을 지원하는 등 이제 제법 문서 편집기라고 불러도 될 수준이다. 작성한 문서는 워드 파일로 내보낼 수도 있다.

맥 Grammarly 응요프로그램
새 문서 작성 화면
글의 목적 설정

글을 어떤 목적에 따라 쓰는지를 설정하면 그에 맞게 수정사항을 추천해주거나 글을 평가한다. 하지만 나는 이 기능의 설정에 따른 변화를 크게 느끼지 못했다.

글 작성 예시

글을 작성하고 바로 옆에서 Assistant 화면을 통해 글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볼 수 있다. 맞춤법은 물론, 어색한 표현이나 너무 딱딱한 표현, 과한 수동태 표현도 수정하라고 알려준다. 같은 단어가 여러번 반복해서 나올 경우에도 다른 단어를 섞어서 쓸 것을 추천한다.

동의어 보기

라이팅 공부하면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기능중에 하나이다. 단어를 더블 클릭하면 위와 같이 동의어 목록이 뜨는데, 여러 의미를 가진 경우 각 의미에 따라 동의어를 보여준다.

글 내용 평가

이 역시 라이팅 시험을 준비하면서 많은 도움이 됐던 부분이다. 글자 수는 물론 소리 내어 읽는데 걸리는 시간까지 알려주어 스피킹 시험 준비할 때도 도움이 되었다. 가독성이 얼마나 좋은지와 독특한 단어의 사용 빈도, 단어의 난이도, 문장 길이 등을 종합해 점수로 알려주니 따로 글 첨삭을 맡기지 않아도 스스로 글의 수준을 체크할 수 있어 첨삭을 받기 전에 가능한 높은 점수로 만들려고 노력하곤 했다.

PDF파일로 다운 받은 평가 파일의 일부

PDF 파일로 다운로드 받으면 나오는 항목이 여러 가지인데 그중 일부만 발췌하였다. 어플리케이션에서 보이는 평가 항목보다 많고 자세히 알려준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에서 찾아볼 수 있다.

 

컴퓨터 어플리케이션의 사용 때문에 프리미엄 결제를 했는데, 무료 버전과 다른 점은 글을 더 자연스럽게 고칠 수 있도록 수정 내용을 추천해 준다는 것이다. 어색한 수동태 표현 같은 경우, 무료 버전에서는 수정의 권하는 의미로 밑줄만 나오고 왜 수정을 권하는지는 나오지 않았다. (프리미엄 버전을 사용한 지 오래되어 무료 버전에서 어느 기능까지 사용할 수 있는지 확실하지 않다.)

 

크롬 확장 프로그램

크롬 확장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사진에서와 같이 글을 입력하는 공간마다 그래머리 아이콘이 떠있다. 아이콘을 누르면 아래와 같이 창이 뜨는데 컴퓨터 어플리케이션과 비슷한 모양과 기능을 가지고 있다.

크롬 확장 프로그램 자세히

 

반면에 핸드폰 어플리케이션의 기능은 단순한 편이다. 컴퓨터 어플리케이션처럼 따로 편집기를 볼 수 없고 키보드 어플리케이션에 가깝다.

핸드폰 키보드 확장

영어로 글을 쓰면 자동완성 기능처럼 영단어를 제안해 주어 스펠링이 헷갈릴 때 특히 편리하다. 

동의어 제안

단어의 중간에 커서를 가져다 놓으면 컴퓨터 어플리케이션처럼 동의어를 제안한다. 

글 수정 제안

글에 오타가 있을 경우 키보드에 보이는 그래머리 아이콘에 빨간색으로 잘못된 부분의 개수만큼 숫자가 뜨는데 아이콘을 누르면 위와 같이 어디가 어떻게 잘못됐는지 알려주며 수정을 제안한다. 

 

영어 공부를 하면서 굉장히 많은 도움이 되었고 앞으로도 계속 애용할 예정이다. SOP와 같이 문서를 작성해야 하거나 라이팅 공부를 해야 할 경우, 많이 도움이 될 것이다.

'커리어 스킬'

프로그래머를 꿈꾸는 입장에서 '프로그래머로 생존하고 성장하고 성장하라'라는 문구에 끌리지 않을 사람이 과연 있을까. 서점에 다른 책을 사러 갔다가 700 페이지가 넘는 결고 가볍지 않은 이 책에 끌린 건 이런 강렬한 문구에도 있지만 책이 다루고 있는 내용이 내가 대학교를 다니는 동안 배우지 못한, 하지만 알고 싶어 했던 내용들을 담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직 진로에 대한 고민을 끝내지 못한 상태에서 졸업을 해 구직 시장으로 내몰린 나는 대체 내 커리어를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 것인지 나에게 선택지는 무엇이 있는 것인지 알고 싶어 답답해하던 차였다. 그러던 차에 마침 우연찮게 눈에 띈 이 책은 과연 부제가 민망하지 않을 정도로 나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 (블로그를 제대로 관리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도와준 은인이기도 하다.)

 

저자가 자신의 블로그를 홍보하기 위해 출판한 책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대부분의 문장 뒤에 'blog'(저자의 블로그에 가면 관련 포스트가 있다는 표시)가 붙어있다. 물론 저자의 블로그, 운영하는 홈페이지는 모두 영어로 되어있다. 나는 이 책을 처음 사자마자 바로 저자가 운영하는 사이트는 'simpleprogrammer.com'에 가입을 했다. 포스트뿐만 아니라 동영상, 진단 툴킷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데 회원 등록을 하고 난 이후로는 주기적으로 메일을 보내왔다. 단순한 광고 메일이라고 하기엔 메일의 내용 역시 도움이 많이 되었다. 이 책의 내용과 관련된 블로그 포스트 링크를 함께 보내왔는데 한번씩 읽으면 자극이 되었다.

 

단순히 어떤 기술을 배워야 한다고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닌, 프로그래머로써의 인생을 설계하기 위해 고려해야 할 부분은 무엇인지, 어떤 방법으로 로드맵을 더 탄탄하게 설계할 수 있는지 도움이 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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